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김건희 녹취 방송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부 노은지 차장과 자세히 짚어봅니다.
Q. 노 차장, 평소 2~3% 나오던 스트레이트 시청률이 17%가 나왔어요. 관심은 어마어마했던 거에요?
네, 몇일 전부터 이른바 '지라시', 쪽글 형태로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돌았습니다.
또 국민의힘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전국에 예고가 됐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방송된 분량, 녹취된 7시간 45분 가운데 10분 가량이었습니다.
MBC는 방송 중에 향후 법적 분쟁을 염려해서인지 공익 목적임을 수차례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국민의힘은 무슨 공익 목적이냐, 선거개입이지 라면서 MBC에 대한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법적 공방이 오가고 있고, 한 쪽은 불법 녹취라고까지 하는 만큼 채널A는 김건희 씨의 음성은 쓰지 않고, 내용만 다루고 있습니다.
Q.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지요. 오늘 새로 나온 내용이 있어요. MBC의 어제 방송에 없던 것을 서울의 소리가 추가로 공개한 건데요. 그게 뭔가요?
서울의 소리, 오늘 "MBC에 괜히 줬다"는 말까지 했는데요.
즉 MBC가 몸을 사려 제대로 방송하지 못했다는 취지인데 추가된 내용 보시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인데 MBC 방송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적은 민주당이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이 구속 안될 수도 있었는데 방송인 김어준 씨 등이 검찰을 세게 공격해 일이 커졌다, 이런 취지의 발언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층인 문파가 잘라버리려고 죽인거라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Q. 가장 궁금한 건 녹취 공개가 갖는 파괴력인데요. 김건희 씨 입장에서 가장 아플 대목은 뭘까요?
김건희 씨가 윤석열 후보를 배후에서 지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대목입니다.
민주당이 '최순실 시즌2'라고 공세를 펴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요.
어떤 발언을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캠프 구성할 때 강의를 좀 해달라 그걸 토대로 캠프를 정리하겠다.
캠프 가면 얼마 주냐고 묻는 이 씨에게는 잘하면 1억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씨가 캠프 운영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발언이지요.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렇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배우자가 캠프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 영입하는 건 전혀 문제 될 일이 아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Q. 보수층에서 들으면 불편할 이야기도 좀 있던데요?
미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언급할 때 나온 말들인데요.
보수도 미투가 있는데 돈으로 잘 막아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취지로 들리지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진보가 탄핵 시킨 게 아니라 보수가 분열해서 탄핵된 거다, 이런 취지의 발언이 보수 유권자 귀에는 거슬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Q. 국민의힘에서는 나름 성과도 있었다, 이런 얘기도 있다면서요?
녹취 방송으로 김건희 씨에 대한 의혹들이 해소됐다는 얘기입니다.
나이트클럽에서 접대부를 했다는 일명 '줄리 의혹', 한 때 굉장히 시끄러웠지요.
"시끄러운 클럽 싫어한다",
"줄리 한 적 없다"
이렇게 단호하게 말할 정도면 정말 아닌가 보다 이런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겁니다.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도 나왔지요.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냐"는 직접 반박으로 의혹이 수그러들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Q. 녹취에 여러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반응도 좀 궁금한데요, 홍준표 의원에 대해 김 씨가 한 마디 했는데, 홍 의원이 반응을 냈죠?
김건희 씨가 홍준표 의원 취재하러 간다는 이모 씨에게 날카로운 질문 해봐라. 이렇게 말을 해요.
윤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이 들으면 기분 나쁠 발언인데요.
홍 의원, 방송 직후에 왜 그렇게 유튜버들이 나를 물어뜯었는지 알겠다며 김 씨가 뒤에서 조정했다는 뉘앙스를 남겼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최순실 사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더 높였는데요.
오늘 갑자기 비판한 글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대신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의꿈' 홈페이지에 오해만 증폭시키니 3월 9일 대선까지 의견을 내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홍 의원 쪽을 취재해보니 자제해달라는 당원들 전화나 연락이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적전 분열로 비치는 상황을 원치 않아 아예 의견을 내지 않기로 한 걸로 보입니다.
김건희 씨가 안희정 전 지사 미투 논란을 두고 안 전 지사 편을 든 것을 두고 피해자 김지은 씨는 사과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Q. MBC가 다음 주에 한 편 더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 뭐가 더 담겨 있을까요?
녹취를 확보했다는 한 조간신문은 "고발사주는 홍준표, 유승민 쪽의 정치공작"이라고 했다거나 "우리 (친)오빠라든가 몇 명이 지시하면 다 캠프 조직한다"
이런 말을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국민의힘, 겉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Q. 이번에는 시청자 질문인데요, '형수 욕설 녹취'도 방송해야 공정하겠죠? (유튜브 : 원*) 이런 질문이 많더라고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 김건희 씨 녹취 처럼 한 방송사가 이른바 총대를 매고 방송하기로 결정하면 방송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법적 책임은 별개입니다. 방송을 한 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건데요.
법조계에서는 공익 목적에 대해서는 법원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욕설 녹취다보니 방송을 한다해도 상당부분은 묵음 처리를 해야할테고, 방송 여부를 두고 당사자가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반발할 가능성이 크죠.
Q. 이제 대선이 51일 남았는데요, 이 김건희 이슈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관심이죠. 노 차장 보긴 어떻습니까?
이건 지난주 5일간의 일별 지지율 추이인데요,
김건희 씨 7시간 녹취 보도가 예고된 12일부터 국민의힘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13일, 법원에서 일부만 인용한 14일까지 윤 후보 지지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를 두고 여야 반응이 엇갈리는 것처럼 유권자 민심도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데요, 보수층 결집 효과를 낳을지 중도층 이탈 상황이 벌어질지는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